중국 정부가 미국의 인텔 및 AMD에 대한 제재에 나서고 전날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26일 국내 반도체주가 강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3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7만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90% 오른 17만 6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 호조 등에 따른 투자 의견 상향으로 인한 마이크론(+6.2%), 슈퍼마이크로(+7.2%) 강세와 중국 정부의 미국 기술 규제로 인한 인텔(-1.7%), AMD(-0.6%), MS(-1.7%) 약세 등 미국 테크업체 간 혼재된 주가 흐름이 국내 지수 전반에 걸쳐 상단을 제약하면서 개별 종목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DB금융투자도 지난 25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위주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목표 주가를 9만 4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저점에 따른 고객사들의 전략적 구매 수요와 재고 빌드업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파운드리 가동률 부진으로 상반기 시스템 LSI사업부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 적자는 불가피하겠으나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IBK투자증권(19만→22만 원)과 SK증권(19만원→22만 원), 미래에셋증권(17만 3천 원→20만 원) 등이 20만 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강세에 따른 HBM의 높은 성장성과 SK하이닉스의 시장 주도적 위치는 최소한 내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이 예정돼 있으나, 8Hi(8단 적층 제품)에서 MR-MUF(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공간 사이에 주입하고 굳히는 공정)의 높은 생산성은 내년 물량에 대한 선제적 수주 가시성을 높이고, 수익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