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로 일본 만화 '드래곤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테마파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서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키디야 지역에 50만㎡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사우디 국부펀드(PIF) 소유 기업인 키디야 투자회사(QIC)가 밝혔다.
테마파크에는 드래곤볼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 '신룡'을 형상화한 70m 높이의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최소 30개의 놀이기구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QIC가 맺은 '장기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BBC는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막 지대인 키디야를 초대형 관광 및 휴양 단지로 개발한다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키디야에 테마파크, 사파리, 모터스포츠, 물놀이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쇼핑몰, 주택 등 기반 시설을 갖춘 334㎢ 규모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청사진이다.
사우디는 이같은 사업을 통해 화석 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관광 등으로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려 한다. 1단계 조성사업은 2022년 끝나고 최종 완공은 2035년께가 될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여성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와 이곳에 드래곤볼 테마파크를 건립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드래곤볼을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는 급성 경막하 출혈로 이달 1일 68세를 일기로 별세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