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점포 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5일 이마트는 이날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인 자(입사일 기준 2009년 3월 1일 이전 입사자)이다.
신청 기간은 내달 12일까지로, 신청자에겐 법정 퇴직금 외 월 급여의 24개월 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 원의 생활지원금 등이 지급된다. 이밖에 전직지원금(직급별 1,000만~3,000만 원)과 전직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날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이마트 상봉점과 충남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점포별 희망퇴직에 이어 이번은 전사적인 희망퇴직으로,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으로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27.4%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