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톱10' 해운사 중 덴마크 머스크(2위)와 프랑스 CMA-CGM(3위), 독일 하팍로이드(5위), 일본 ONE(6위), 대만 양밍(9위), 이스라엘 짐라인(10위)이 영업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스위스 MSC(1위)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중국 코스코(4위)를 제외하면 8개 해운사 중 6개사가 마이너스 실적을 올린 셈이다.
머스크는 매출의 13%에 달하는 9억2천만달러(약 1조2천3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팍로이드와 ONE의 적자 규모도 2억4천500만달러(약 3천295억원), 2억4천800만달러(약 3천335억원)였다.
머스크와 양밍, 짐라인은 작년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경기침체 여파로 해운 시황이 급격하게 악화한 것이 해운사들의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4분기 1천 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며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이자 8위 해운사인 HMM은 대만 에버그린(7위)과 함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덴마크 해운조사전문기관인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HMM의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영업이익은 119달러로, 머스크(94달러)보다 많았다.
HMM은 2020년 2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해운업 장기침체를 맞아 HMM이 2011년부터 9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