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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사직·근무축소…환자들 "너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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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과 근무시간 축소를 앞두고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당분간 병원에 남아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환자들은 수술이나 진료가 취소될까 불안한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전국 의대에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총회를 열고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고자 지난 12일 출범한 연대체다.

당시 총회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20개 의대가 참여했다.

이후 가톨릭대, 성균관대, 중앙대, 동국대 의대 교수들도 잇따라 사직서 제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교수들의 집단행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직서 제출에는 전국 40개 의대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와는 별개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교수들의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추기로 했다.

교수들은 그동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면서 외래 진료와 수술, 당직 등을 도맡아왔다.

교수들이 번아웃(소진) 위기에 처하면서 환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근무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의교협의 설명이지만, 정부의 의대별 정원 배정에 대한 '항의' 성격이라는 해석도 많다.

전의교협은 내달 1일부터는 중증·응급 환자의 안정적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입원환자 및 중환자의 안전한 진료를 위한 것"이라며 "생명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선택한 일이라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우리 교수님도 사직할까 봐 너무 두렵다', '엄마가 지금 입원 중인데 교수들 사직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아픈 것도 서러운데 왜 이런 걱정까지 해야 하느냐' 등의 우려와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내달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한 환자는 "이미 수술이 한 차례 밀렸는데, 교수님들 사직한다는 기사가 하도 많이 보여서 무섭다. 속이 바짝바짝 탄다"고 밝혔다.

환자들이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도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의교협에서도 근무시간 조정은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실과 응급실 진료는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과 동시에 병원을 떠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다.

'빅5' 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누누이 밝혀 온 만큼, 우선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사직서와는 별개로 교수들이 이미 많이 지친 터라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진료가 줄어들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어떤 것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의가 상징적 의미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 진료가 얼마나 유지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 상태에서는 앞으로의 상황을 언급하는 게 무의미해 보이고, 25일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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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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