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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배당금' 표대결...75년 동업 분수령 [주주총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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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5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였다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기업이죠. 고려아연과 영풍그룹 이야기인데요.

양사가 오늘 고려아연 유상증자 방식과 배당금 규모 등의 사안들을 두고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칩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고영욱 기자. 주주총회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저는 지금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 강남구 영풍빌딩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주총은 지난해와 달리 주주 외에는 건물 입장까지 제한 한 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들이 다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75년 전 동업으로 시작한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려아연과 대주주 영풍이 사전 전자투표와 위임장 모집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오늘 현장에 참석한 주주는 많지 않았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도 현장에 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이 뭔가요.

<기자>
핵심안건은 배당금과 정관변경입니다.

먼저 주당 연간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0원 줄인 15,000원으로 하자는 내용이고요.

대주주 영풍이 여기에 강하게 반대해 고려아연 측과 최근까지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영풍은 고려아연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상황입니다.

또 고려아연 주식을 사모아 지배력을 확대하는데 쓰고 있기도 합니다.

정관변경의 경우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을 넓히는 내용인데요.

외국 합작법인 제한을 없애 고려아연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이게 통과되면 고려아연 입장에선 좀 더 쉽게 우군을 확보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외 장형진 영풍 고문의 고려아연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찬성률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앵커>
배당금을 줄이고 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을 넓히는 조치군요. 통과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주주명부 폐쇄 전 지분율을 보면 고려아연이 우호지분을 포함해 33.2%, 영풍이 32%를 갖고 있습니다.

또 국민연금이 8.4%, 소액주주 지분율이 26.4%입니다.

배당금의 경우 주총 일반결의 사항이라 출석 주주의 과반이면서 발행주식 4분의 1을 넘어야합니다.

현재 사전전자투표와 위임장 투표의 대략적인 집계 결과 배당금 안건은 통과가 예상되는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ISS와 글래스루이스, 한국ESG연구소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대다수가 배당안건에 찬성한 바 있습니다.

정관변경의 경우는 양측이 5대5 정도로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정관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입니다.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1 이상 주주가 참석하고 이중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하는 만큼 부결이 유력합니다.

지금까지 강남 영풍빌딩에서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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