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77.44%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하며 "러시아 현대사에서 기록적이고 전대미문의 투표율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소련 시절인 1991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선거의 74.66%를 넘어선 최고 기록이고 직전 2018 대선(67.54%)보다 9.9%포인트 높다. 21세기 들어서는 2008년의 69.81%가 최고였다.
15∼17일 투표 참가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8천711만3천127명이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이 가운데 7천593만2천111명이 푸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면서 "이 또한 기록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득표수도 2018년 대선(5천642만6천399표)보다 2천만표 가까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표가 99.43% 진행된 상황에서 87.3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이번 대선 결과를 오는 2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거의 모든 투표소가 작업을 완료했으며 99% 이상 진행된 개표 결과가 선거 시스템에 입력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서방이 '러시아의 선거가 자유롭지 않다'는 주장을 강요하고 있지만 우리는 우리나라가 자유롭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투표율에 대해 사흘간의 투표, 모바일 유권자 시스템 등을 꼽았으며,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외교 정책적 압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민은 국가 내외의 압력을 참지 않는다"며 러시아 국민이 오히려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