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급 단체 대화방에 3학년 학생들의 성적 등이 담긴 파일을 실수로 올려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13일 오후 제주 모 고교 3학년 담임교사는 자신의 학급 단체 대화방에 3학년 전체 재학생 409명의 내신·모의고사 성적과 희망 대입 전형이 포함된 파일을 올렸다.
이 교사는 약 10분 뒤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대화방을 닫았지만 파일은 이미 일부 학생들에게 공유된 후였다.
학교 측은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공지하는 과정에서 교사용 진로진학지도 엑셀 파일에 시트 숨김 등의 처리가 된 것을 모르고 파일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지난해 2학기 중간고사 안내 가정통신문 대신 시험지를 올리는 실수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시험을 재출제하고 학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입시를 앞두고 민감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불안감과 불만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급 담임을 교체하고 수업에서 일주일간 배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유출 범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학생들은 삭제하도록 하고, 해당 파일을 유통해선 안된다고 안내했다.
또한 학교장이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식 사과하고 긴급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학부모와도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청은 전날 해당 학교를 방문해 조사를 벌이고 향후 처리 절차 등을 안내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인 교육국장을 중심으로 총괄 대응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사안에 대한 교육청 감사도 실시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