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 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달러는 떨어지고, 엔화는 반등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강 달러가 드디어 끝나는 겁니까? 앞으로의 환율 흐름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올해 들어 다시 강세를 이어가던 미 달러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숨을 죽이는 모습인데요.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아 연준이 6월에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전망도 여전합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2분기 중에는 달러의 약세, 그 다음엔 원화의 강세로 반영될 수 있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떨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연말로 가면서 달러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연준의 금리 인하 성격이 과거와는 달라 4분기 때는 달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유미 / 키움증권 연구원 : 올해만 봤을 때 U자형을 그릴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6월 달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되면 그 전후에서 조금 약해지거든요. 대선의 불확실성이 있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과거처럼 침체에 따른 게 아니라 예방적인 성격이라고 한다면 계속 달러가 빠지는 게 아니라 빠졌다가 약간 반등하는, 4분기 때는 그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어요.]
현재 1300원대에서 2, 3분기 때는 1200원대로 갔다가 4분기 때는 1200원대 후반에서 다시 1300원 내외로 좀 올라가는 그림이 나올 것이란 의견입니다.
분기별 평균 환율은 1분기 1330원, 2분기 1290원, 3분기 1275원, 4분기 1305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일단, '6월 인하설'이 대세이긴 한데, 지금의 미국 경제가 이렇게 견고한데, 연준의 금리 인하 폭,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경기 침체 전 예방적 조치로 금리를 인하했던 적은 코로나 시기였던 2019년도를 제외하고 1995년도뿐이었는데요.
당시엔 경기 침체 상황에서 강한 금리 인하 정책을 썼지만, 현재는 그때와 경제 여건이 많이 달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단 의견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U자형보단 완만한 속도로 내려오되 4분기로 갈수록 변동성은 좀 커지는 모양을 그릴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오건영 / 신한은행 WM본부 팀장 : 이번의 케이스는 시장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느리게 (인하)되는 금리다. 그러면 전체적으로는 고금리가 유지되기 때문에 물가를 견제할 수 있고 예방 주사를 놨기 때문에 성장의 급격한 둔화는 커버를 해줄 수가 있겠죠.]
연준이 과거보다는 느린 속도로 예방적 금리인하를 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확보될 수 있는 긍정적인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평균 1290원, 3·4분기 평균 1270원을 전망치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엔화도 한 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오는 1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나긴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 가능성을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 강세 움직임 나타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달러예금 빠지고, 엔화예금은 늘고 있는데, 엔화 움직임,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기업에게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무너졌던 대중 수출도 약간은 회복이 되고, 반도체는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죠.
이 영향으로 달러의 유입이 늘어 원화의 강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원화가 힘을 얻은 만큼 엔화도 최근 일본이 통화 정책을 변경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앞으로 원화보다도 엔화 강세가 더 이어지게 될 것으로 보고 분기별 원·엔화 환율을 2분기 평균 910원, 3분기 930원, 4분기 950원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대로 간다면 수출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 등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 내수 기업 쪽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입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채영 기자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근, 김재원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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