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Vanke)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금융지원을 대형은행들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로이터통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이 완커 채권자들을 향해서도 부채 만기 연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내각인 국무원이 완커에 대한 지원 노력을 조율 중"이라면서 금융기관들도 지원 조치가 조속히 성과를 내도록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에 대해 중앙 정부가 개입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통신은 평가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어 청산 위기에까지 직면한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최근 불거진 중국 부동산업체들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나선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완커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이 회사가 중국 정부가 일부 소유한 사실상의 국유기업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 지분 33.4%는 광둥성 선전의 국유자산 감독기관이 운영하는 선전 메트로가 소유하고 있다.
또 완커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는 몇 안 되는 중국 부동산업체라는 점에서 부채 문제가 중국 시장 전반의 신용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통신은 이번 보도에 대해 완커는 논평을 거부했고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국무원 신문판공실도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헝다와 비구이위안 등 주요 업체들의 경영난과 맞물려 주택가격이 폭락하면서 극심한 부동산 침체를 겪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