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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에 시위까지…테슬라 독일공장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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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독일공장이 정전으로 일주일째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공장 확장 계획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타게스슈피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기가테슬라 인근에서 약 1천명(주최측 추산)이 공장 확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행진했다.

이들은 '차를 줄이고 생활공간을 늘리자', '식수는 인권이다', '고물을 더 이상 만들지 말라' 등을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공장 확장에 주민 65%가 반대한 투표 결과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시각 공장 확장에 찬성하는 시민 약 200명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 질라스 하이네켄은 테슬라 공장의 환경파괴 논란에 대해 "종종 왜곡된 사실로 토론이 이뤄진다. 테슬라가 그륀하이데와 독일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항변했다.

앞서 지난 8일 저녁에는 테슬라 직원 약 2천명이 가동을 멈춘 공장에 모여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고 테슬라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공장 인근 숲에서는 정전 이전인 지난달 28일부터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목조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열흘 넘게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은 농성을 15일까지만 허가한다고 밝혔으나 이들은 계속 머무르겠다는 입장이다.

테슬라 독일공장은 지난 5일 발생한 인근 송전탑 화재로 전기가 끊겨 일주일째 가동이 중단됐다. 공장 가동은 이르면 11일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는 언론사에 재차 편지를 보내 테슬라 공장 이외 5천여 가구가 정전된 데 대해 사과했다.

다만 "함께 해야만 테슬라를 멈출 수 있다", "우리 같은 사보타주(파괴공작) 단체는 저항의 중요한 부분", "비폭력과 투쟁은 모순이 아니다" 등의 표현으로 사보타주를 정당화했다.

테슬라는 현재 300㏊(300만㎡) 규모인 독일 기가팩토리 부지에 170㏊를 추가해 화물창고와 어린이집 등을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 부지 가운데 100㏊가 경관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수자원보호구역도 포함돼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이 반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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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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