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7일(현지시간)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헤커 교수와 칼린 연구원은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소장 신기욱 교수)가 '북한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라는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북한이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공동 기고문에서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 이후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북한의 전쟁 위협이 통상적인 허세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칼린 연구원은 "북한에 대해 50년 연구했다"며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2022년부터 전쟁 준비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그(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헤커 교수도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게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전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로 가장 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헤커 교수와 칼린 연구원은 북한이 "전면전은 아니지만 북한이 국지적인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헤커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명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꾀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며 "지금 (한반도 상황은) 힌지 포인트(변곡점)에 있고 미국 정부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칼린 연구원도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은 실제 전쟁 계획과는 다르다"면서도 "지금 워싱턴이 깨어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