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공격에 나섰다가 격퇴당하는 장면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 격전지인 리만 인근에서 중국산 오프로드 차량 '데저트크로스 1000-3' 여러 대를 타고 전장을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곧이어 이들 차량은 우크라이나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매체 밀리타르니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 차량을 우크라이나전 전방에서 써왔지만 실제로 이 차량을 타고 전투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긴 것은 처음이다.
또 러시아군 전차, 장갑차 등이 공격받아 폭발하거나 타고 있던 러시아군 병력이 황급히 뛰어내려 대피하는 장면도 담겼다.
무인기(드론)로 러시아군 차량의 뒤를 따라가다가 자폭 공격을 가하는 장면도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영상 설명에서 러시아군이 전차와 장갑차, 보병, 심지어 중국산 '골프 카트'까지 동원해 3단계로 나눠 대규모 공격을 가해왔으나 격퇴했다고 밝혔다.
영상에 담긴 데저트크로스 1000-3 차량은 중국의 유명 오프로드 차량 기업 '산둥 오데스 인더스트리'가 생산한 것이다.
골프 카트처럼 탑승자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사격 등 공격에 취약하지만, 도로 바깥의 거친 지형에서도 원활히 움직일 수 있어 병력 수송 등에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남부군관구 사령부를 방문해 이 차량을 시찰한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 시찰 현장에 세워진 현황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차량 537대를 실전 배치했으며, 1천500대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었다.
도네츠크에서는 이 지역을 모두 차지하려는 러시아군과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군의 격전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의 군사 지원이 지체되면서 탄약·무기 부족에 허덕이는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격렬한 전투 끝에 요충지인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군은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