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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어린이 최소 15명 '굶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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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며칠간 최소 15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며칠간 가자지구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어린이 최소 1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증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영양실조와 설사로 고통받는 또 다른 어린이 6명이 있는데 전력 공급 중단과 의료역량 약화로 이들의 생명마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아사 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 격화로 국제단체들의 구호품 지원이 어려워진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호품 트럭 진입이 불허되거나 진입로인 국경 검문소가 아예 일시 폐쇄되는 일이 빈발하면서 식량과 의료용품을 가자지구로 들여보내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UNRWA는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천300여대로, 전월인 1월보다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라메시 라자싱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조정국장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 220만 명이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117만 명은 '비상' 수준의 식량 불안에, 50만 명은 '재앙' 수준의 식량 불안에 처했다고 라자싱엄 국장은 파악했다.

유엔은 식량 위기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이를 '정상(Minimal)-경고(Stressed)-위기(Crisis)-비상(Emergency)-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단계로 분류한다.

통합식량안보 단계(IPC)라고 불리는 이 분류 체계에서 3단계 이상은 급성 식량 위기 상태로 본다.

특히 구호품 전달이 더욱 어려운 가자 북부는 대부분 주민이 최악의 수준인 5단계(재앙·기근)에 접어든 상태라고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기근에 대처할 능력이나 주변의 지원마저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가자 북부 핵심도시인 가자시티는 전기 공급마저 없어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OCHA는 "병원에서 전기는 곧 생사를 의미한다"며 "의료시설 내 인큐베이터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신생아가 숨지고 구명 장비 작동이 중단되면서 산모마저 수술대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시티는 지난달 29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몰려든 주민 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유엔 여성 기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9천 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는 자녀를 둔 여성 37명을 포함, 하루 평균 여성 63명이 매일 살해당하는 것과 같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또 이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가정이 무너지고 자녀에 대한 보호가 약화하고 있다고 유엔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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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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