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석방 협상 타결 여부를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나는 휴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풀려날 인질들의 명단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아직 계획된 협상이 결실을 보게 될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의 망상에 찬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이 타결되든 그렇지 않든 기필코 모든 인질을 데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두 발언 후 협상 관련 질문을 받고서는 "하마스는 자신들의 요구가 망상이라는 것을 알면서 합의 근처에도 오려 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가자지구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안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4자 회의 협상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며칠 내로 협상이 타결돼 휴전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이스라엘군이 집중적으로 작전을 진행 중인 가자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이외에 최남단 도시 라파와 가자 중부에서도 하마스 해체를 위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도 재차 밝혔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약 140만명가량이 피란 중이어서 본격적인 시가전이 시작되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국제사회는 이런 점을 우려해 라파 지상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의식한 듯 라파 작전 이전에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국제법도 존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하마스와 전쟁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자신이 이런 압박을 견뎌내 왔으며 앞으로도 견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의 자유를 누리는 상황을 쟁취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완전한 승리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조기총선 요구에 대한 질문에는 "싸움을 계속해 끝장을 보는 것이 나의 목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선거를 치른다면 모든 것이 마비될 것"이라며 "하마스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싸우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