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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LG 저녁은 삼성…저커버그와 XR·AI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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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방한 일정이 정말 숨가쁩니다.

LG 최고경영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연쇄회동 한 데 이어 오늘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합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방한에 이어 저커버그까지 글로벌 IT 거물들의 잇따른 방한,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방금 전 윤 대통령과 저커버그의 만남이 끝났을 거 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기자> 네. 대통령실은 오전 10시에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저커버그 CEO를 접견한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접견 내용은 잠시 뒤 오후에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와 저커버그 공통의 관심사는 단연 인공지능(AI)입니다.

AI 자체에 대한 기술력 강화도 중요하지만 우리 산업 지형상 이에 따른 생태계, 즉 반도체와 AI를 담는 기기, 서비스 모두가 우리 먹거리와 연결돼 있습니다.

저커버그도 메타가 가진 거대 플랫폼을 AI와 연계하고 디바이스까지 개발하고 있죠.

윤 대통령과는 이런 큰 틀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이 동석할 거라는 전망도 있었는데, 그렇진 않고 메타 경영진만 윤 대통령을 예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커버그가 한국에 와서 LG전자를 방문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만났잖아요.

정 기자가 현장에 있었잖아요. 얼굴만 잠깐 보는 만남이 아니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왔다고요.

<기자> 저커버그와의 만남에서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한 건 LG전자입니다.

저커버그는 어제 정오께 LG전자를 찾아 권봉석 LG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시간 가량 오참 견 회동을 가졌습니다.

여기서 LG전자는 메타와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공동 개발해 내년에 내놓기로 하고, 이를 공식화 했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직접 브리핑을 가졌는데, 잠시 들어보시죠.

[조주완 / LG전자 사장:(XR 헤드셋 출시는) 2025년은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지금 콘셉트는 다 잡았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처음에 제품을 내게 되면 경쟁력이 좋고 차별화가 되는 제품을 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을 해서…]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내에 XR 사업담당을 신설한 상태입니다. TV 사업에서 축적한 콘텐츠 역량으로 메타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입니다.

메타는 지난해 자체 헤드셋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한 바 있지만, 예상 보다 판매가 부진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글로벌 XR 기기 시장점유율 추이인데, 지난해부터 점유율이 확 꺾였습니다.

소니의 새로운 VR 기기가 출시된 탓인데, 최근 애플도 고성능 비전 프로를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죠.

메타가 LG와의 협력을 제품 차별화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지요?

<기자> 네. LG전자 방문 이후, 서울 강남 메타코리아에서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후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의 영빈관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재용 회장과 만난 게 국내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이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AI 반도체가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불을 지핀 AI 반도체 자립을 위해 9천 조원이 넘는 자금을 유치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잖아요. 물론 나중에 본인은 숫자는 모르겠다고 하긴 했지만.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주가 이어지면서 AI 서버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새로운 공급처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저커버그도 그런 요구사항이 있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처럼 직접적으로 AI 반도체를 줄 수 있는 기업은 아닙니다.

대신, 파운드리를 통해 메타가 AI 반도체를 설계하면 안정적이고 대량으로 반도체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AI 반도체 필수로 떠오른 HBM까지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메타는 현재 자체 개발한 AI칩 '아르테미스'를 올해 안에 자사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협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저커버그는 윤 대통령 예방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늘 인도로 출국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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