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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폭탄에 깡통전세까지…"지역건설 붕괴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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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폭탄에 깡통 전세까지 더해지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까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성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천여가구에 달합니다.

정부가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문제는 80%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미분양 해소 방안이 담긴 '1·10 부동산 대책'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혜택 대상이 한정적인 만큼 실제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깡통전세'까지 더해지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초비상 상태입니다.

지방에서 일어나는 거래 두 건 중 한 건이 깡통전세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부동산 침체로 집값은 떨어졌는데, 전셋값만 치솟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깡통전세를 방치하면 국가나 금융기관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연쇄 부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주택 자체가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거래가 굉장히 힘들어질 수가 있겠죠. 지방은 점점 더 매매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고…]

최근 태영건설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PF 문제로 '내 집이 정상적으로 지어질 수 없다'는 공포감도 커졌습니다.

[유선종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거시경제의 큰 변화 속에서 지방 경제를 이끌고 있던 건설 또는 시행 영역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예요. 공급되는 물량을 분양 받았을 때 앞으로 2~3년 뒤에 입주를 하게 될 텐데, 예정대로 입주할 수 있을까…]

실제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가 이어지면서 지방 경제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산업단지나 교통 등의 호재가 없는 지방의 소도시는 결국 슬럼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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