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빠진 밸류업"…저PBR株 '와르르'
마켓플러스입니다. 오늘(26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공개됐습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한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하락 출발하더니 전 거래일보다 0.77% 내린 2,647선에 마감했는데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하다가 오후에 외국인 홀로 1,200억 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공세에 등락을 반복하다 파란불을 켰는데요.
이번 밸류업 지원 방안에 구체적인 세제 혜택이 빠지는 등 기업의 자율성에 의존하는 수준에 그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였는데요. 현대차·기아는 2~3%대 하락했고요. 한국금융지주(-2.11%)와 우리금융지주(-1.94%) 등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3.02%), 삼성증권(-3.95%), 한화생명(-9.60%) 등 보험·증권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기대치에 못미친 정책 때문에 저PBR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대신증권 측은 "상반기 중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체질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그동안 저PBR주에 대한 기대감이 앞서갔고,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오는 29일 집중된 만큼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K-원전, 불가리아 진출"…현대건설 강세
현대건설이 불가리아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발전소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현대건설은 오늘 2.08% 오른 채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사업은 코즐로두이(Kozloduy) 원전 단지 내에 2,200㎿급 원전 2기(7·8호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인데요. 해당 원전이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데, 노후화 문제로 기존 원전이 폐쇄돼 새롭게 7·8호기를 건설하게 된 겁니다. 오는 2035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외신에 따르면 원전 시공을 포함한 총사업비 규모가 1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조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현대건설만의 정확한 사업 규모는 4월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대형 원전 사업 계약을 따낸 것은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인데요.
현대건설의 최종 계약자 선정은 발주처인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협상을 완료하는 오는 4월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마켓플러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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