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상장기업과 시장, 전문가가 함께하는 기업 밸류업 전담 추진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시 교육과 1:1 컨설팅, 번역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가치 제고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지속 추진하기 위해 올해 2월 거래소 내 전담 부서(1부 2팀)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모니터링과 정기 평가·분석 업무, 자문단 지원, 인센티브·지원 사업 운영 등을 총괄할 계획이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시장 대표기업 등 타깃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집중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어 3월까지 상장기업, 전문가, 국내외 투자자, 유관기관 등으로 구성된 '밸류업 자문단'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보완·업데이트하고 밸류업 정기 평가보고서를 검수한다.
올해 6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현황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도록 통합 홈페이지도 구축된다. 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해당 탭 신설을 통해 연도별 기업가치 제고 계획, 투자 지표, 우수사례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우수법인 등은 공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장 기업의 자발적 공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전체 상장기업 대상 공시 의무교육 프로그램에 밸류업 관련 내용을 신설하여 국내외 우수사례 등을 전파한다.
중·소규모 상장기업을 대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관련 1:1 맞춤형 컨설팅과 영문 번역을 지원한다. 지원 희망 기업 중 국문 계획의 충실성 등을 반영하여 선별할 예정이며 전문 번역기관 영문 번역 서비스에 대한 비용은 거래소가 전액 지원한다.
정부는 참여 유도를 위한 IR 지원과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희망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소·유관기관 주관 '기업 밸류업 공동 IR'을 올 4분기 개최할 예정이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밸류업 우수기업을 홍보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마련하고 해외 라운드테이블 개최에도 나선다.
이외에도 상장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상장기업 간담회를 올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정부의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프로그램을 통한 주가 상승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10조 원 넘게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가 핵심인 가운데 정부는 전담 체계를 마련하고 기업의 자발적인 공시를 이끌어 주주 환원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선진 증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