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21일 우리 증시도 하락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 시장의 저PBR주는 업종별로 주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 신성델타테크가 장 중 한때 시총 5위까지 올라가기도 하며 지수 변동성에 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0일)보다 4.48포인트(0.17%) 내린 2,653.31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00억, 1,026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기관 투자자는 1,442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이날 모두 파란불을 켜냈다. 삼성전자(-0.41%), SK하이닉스(-0.40%) 모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0.74%)과 삼성SDI(+1.27%)는 상승 마감했지만 POSCO홀딩스(-0.45%), LG화학(-1.19%)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저PBR주는 업종별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보험주는 하락했지만 증권과 조선 업종은 상승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8.08% 상승하며 8만 8,3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조 8,9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고 전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 지표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 잇따라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가운데 이날 회사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편, 흥국화재(-6.72%), 미래에셋생명(-3.52%) 등 보험주로 묶이는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저평가 대표주로 꼽히는 증권과 조선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3.22%), 한국금융지주(+1.73%) 등 증권주는 물론 삼성중공업(+2.90%), HMM(+2.36%)과 같은 조선주 모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10포인트(0.24%) 내린 864.07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50억, 1,1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2,087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78% 내린 24만 9천 원에 마감했다. 한편 제약 관련주인 HLB(+1.64%)와 알테오젠(+7.81%) 등은 모두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은 초전도체주인 신성델타테크의 변동성이 코스닥 지수에 제법 큰 영향을 미쳤다. 오전에 시총 5조 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총 5위까지 올랐던 신성델타테크는 오후에 밀리며 8위까지 내려갔다. 초전도체 연구 결과 일정을 앞두고 경계감이 작용한 것인데, 회사의 주가 상승은 코스닥 지수 상승의 절반가량 차지하는 모습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매물 나오며 하락한 주가는 이후 코스닥 지수 밀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 시장은 뚜렷한 주도 업종 부재한 가운데 미국 시장 빅테크 약세 영향에 상방 제한되며 약보합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FOMC 의사록 공개 등 영향력 큰 이벤트 대기 속 관망심리 강화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3조 5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2조 원)보다 증가했다. 이날은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약 2조 5천억 원 상승했다. 초전도체 관련주에 수급이 몰리며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334.7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