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지난주 5천선을 돌파한 S&P500 지수. 대통령의 날을 맞아서 휴장한 뒤 다시 시작된 한 주에, 또 다시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는데요. 시장은 이제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증시에서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죠. 엔비디아가 현지시각 21일, 우리 시간으로 내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초기 AI 시장의 8-9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죠. 엔비디아의 H100이나 A100 같은 AI 가속기는 데이터 학습이나 추론 등에 두루 쓰이는데요.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의 H100 GPU의 경우에는 개당 가격이 우리 돈으로 약 4천만원까지 치솟을 만큼 품귀 현상을 겪고 있을 정도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AI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올해 들어서만 46%나 올랐습니다. 최근 아마존과 알파벳을 차례로 제치면서 미국 증시 시총 3위에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었는데요.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게 8개월 전이었는데, 어느덧 시총이 1조 8천억 달러까지 불어났고요. 이렇게나 주가가 올랐는데, 매출도 함께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주가수익비율, 즉 PER도 여전히 35배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의 PER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아직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고요.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차세대 반도체 B100과 내년 출시 예정인 X100 출시 계획까지 공개되어 있는 상태라 지금 같은 성장세라면 시총 2조달러 클럽 가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 수치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매출은 203억 7천만 달러, EPS는 4.58달러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12.5%가량 증가할 거라고 보고 있는 건데요. 강력한 실적 전망은 예상 가능했던 것이겠지만, 결국 시장의 관심을 갖는 건 엔비디아의 미래일 겁니다. AI 반도체 호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특히 올해와 내년 AI 반도체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지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할 텐데요.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첫번째 체크포인트는 바로, 데이터 센터 부문의 매출일 겁니다. 클라우드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구축에 필요한 GPU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가 유지될지,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를 엔비디아의 실적을 통해서 전망해볼 수 있겠죠. 지난 3분기에 엔비디아 호실적을 이끌었던 것도 이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는데요. 당시 매출은 145억 1천만 달러였는데, 이번 4분기에는 그보다 높은 168억 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증가한 금액입니다.
다음으로 기대해볼 부분은, 어닝 콜에서 엔비디아의 커스텀 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지 여부입니다. 현지시각 14일, 엔비디아는 각 기업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칩을 개발하고자 하며, 사업부를 구축해서 약 300억 달러 규모의 커스텀 칩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만약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면, 엔비디아가 최근 성장하고 있는 커스텀 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또 기존에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보다 독보적인 칩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글로벌 IB들의 엔비디아에 대한 전망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UBS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8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오펜하이머 역시 기존의 650달러에서 850달러로 높여서 제시했는데요. 이는 즉, 엔비디아가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할 거란 긍정적인 전망인거죠. 루프캐피털도 향후 1년간의 목표 주가를 현 주가보다 65% 정도 높은 1200달러로 제시하기도 하면서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UBS는 엔비디아의 최고급 GPU 리드타임, 다시 말해 고객이 칩을 주문해서 직접 받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11개월에서 3~4개월 정도로 줄었다면서, 칩에 대한 고객 수요가 생각보다 빨리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또 외부적인 리스크도 살펴보면요. 기존 엔비디아 AI 반도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배경은 공급 부족 문제기 심각했기 때문이었는데요. AMD는 MI 300 GPU를, 인텔은 가우디 GPU를 내놓는 등 기존 GPU 업체들이 엔비디아를 추격하고 있는 점은 리스크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도 엔비디아 칩의 대체재 찾기에 나선 상황이고요. 오픈 AI도 최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자체 칩 개발을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또 주목하고 계시기도 할 텐데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큰 만큼 실망감도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AI 관련 주들의 랠리 지속 여부도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소식도 내일 나오는 대로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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