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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멱살잡고 이강인 주먹질...4강도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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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폐막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에 0-2 충격패를 당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심각한 내분을 겪은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 한국 대표팀 내에서 몸싸움을 비롯한 심한 마찰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선 보도와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일어났다. 경기 전날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갔다.

조금 더 늦게 저녁을 먹기 시작한 선수들이 식사를 하는 가운데 이강인 등이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생각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격분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을 날렸지만 손흥민이 피했다.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하반기 5연승 반전을 이루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황태자' 이강인을 제외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생긴 가운데 '탁구 사건'이 두 선수의 감정을 폭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심각한 갈등 속에 킥오프한 요르단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90분 내내 각자 따로 움직였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나이 별로 각자 모였다.

이강인·설영우·정우영·오현규(셀틱)·김지수(브렌트퍼드) 등 어린 선수들, 손흥민·김진수(전북)·김영권(울산)·이재성(마인츠) 등 고참급 선수들, 그리고 황희찬(울버햄프턴)·황인범(즈베즈다)·김민재(뮌헨) 등 1996년생들이 주축이 된 그룹이 각자 자기들끼리만 공을 주고받았다.



해외파, 국내파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한 해외파 공격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공을 강하게 차며 화풀이하는 장면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한국에 일찍 돌아가기 위해 사비로 전세기로 귀국해 국내파 선수들로써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할 상황이 벌어졌다.

과거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 지도자는"이런 부분은 지도자들이 정리를 좀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걸 다 마음대로 하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호의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15일 연다. 정몽규 회장 등 축구협회 집행부는 전력강화위원회의 평가를 참고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

새 감독 체제가 들어선다고 해도 대표팀은 선수들 간 갈등의 소지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3월 A매치 기간(18∼26일)을 맞이하게 될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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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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