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광역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열한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부산의 금융물류특구와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서 입주 기업에 대한 재정 세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해서 인재를 유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지방시대를 선포하고, 11월 대전에서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첫 지방 민생토론회를 기점으로 지역의 균형발전 방안과 지역 활력 제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이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지역 균형 발전으로 지방 시대를 열어 합계 출산율 1.0을 회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우선적인 국정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정부는 국민이 진정한 지방 시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일자리, 인재, 생활환경을 연계한 지방 시대 3대 민생 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지방시대를 열어갈 가장 중요한 한 축이 바로 이곳, 부산"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글로벌, 물류, 금융, 첨단 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며 특히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조속히 이전해서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이끄는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울·경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이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북항 재개발, 센텀2지구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정주 여건을 확 바꿔 삶의 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면서, "자율형 공립고, K-pop 고등학교 등 지역과 교육청이 주도하는 교육발전특구를 만들어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마음 편히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수 과제"라며 "아동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더욱 두터워지도록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을 재건축·재개발해 영화의전당과 같은 부산의 기존 문화 인프라와 연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시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천명했다.
이날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기회발전특구'와 '교육발전특구'를 통해 지방경제의 활력과 지역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주제로 제도적 인프라 마련, 행복한 부산 실현, 글로벌 인재 양성과 관련된 방안을 발표했다.
토론회는 지방시대위원회 이만기 위원(인제대 교수, 前 천하장사 씨름선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정선용 학생(부산진고), 이나은 학생(부산대) 등 부산지역 학생과 학부모, 앤드류 밀라드 주한유럽상공회의소 부산지부장, 이준호 EMP벨스타 대표 등 기업인, 행정 각 분야 학계 및 전문가, 일반 국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