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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의존도 더 커졌다…실적 선방 속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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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천억원 넘게 줄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은행 의존도는 더욱 커졌는데요.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 속에 기준금리 인하까지 본격화되면,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도 더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보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약 14조 9700억원. 역대 최대였던 2022년보다 3.6% 줄었습니다.

부동산PF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압박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은행 의존도는 더욱 커졌습니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은행 의존도는 85.4%로, 전년대비 6.2%p 상승했습니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순이익이 각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에 육박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동산PF 충당금 등으로 캐피탈, 증권사 등에서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은행에선 고금리 지속으로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기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새 회계제도 IFRS17 도입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보험 포트폴리오의 빈자리가 컸던 금융지주의 경우 유독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제는 그룹 내 맏형격인 은행권도 ELS와 같은 고위험상품 취급에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 대출영업으로 수익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뻔한 구조에 직면해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이자이익 쏠림현상의 부작용은 금리가 낮을 때 수익이 급감한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연초 '리스크 관리와 포트 다각화'를 올해 주요 과제로 꼽았던 금융권.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금리인하 본격화 등으로 올해는 은행 실적도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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