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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기부진 완화됐지만...산업별 경기 차별화 심해졌다"

KDI, '경제동향 2월호'..."고금리 기조에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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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에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러한 내수와 수출 경기의 격차로 서비스업과 건설업 경기는 둔화되는 반면,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산업별 경기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서 "고금리 기조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와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2월호에서 '내수 둔화'를 9개월 만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이후, 석달 연속 같은 진단을 내리고 있다.

1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와 밀접한 산업이 부진하나, 광공업이 회복 흐름을 보이며 증가세가 점차 확대됐다.

그러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도소매업(-3.7%)과 금융 및 보험업(-3.0%)을 중심으로 서비스업(0.2%)이 낮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건설업(-1.2%)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광공업(6.2%)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부진했던 반도체(53.3%)가 급증하면서 전달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3.9%)은 전달(-2.5%)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출하(15.5%→22.1%)의 증가세는 확대된 반면 내수 출하(-0.5%→-3.9%)의 부진은 지속되면서, 제조업 내에도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더라도, 비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하락하였으나, 제조업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민간 소비의 경우 상품소비가 감소하고 서비스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2.2%)는 국내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 다수의 품목에서 감소하며 상품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소비도 내국인 해외관광객(73.4%)이 대폭 증가하며 운수 및 창고업(9.7%)은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다수의 업종에서 부진해 미약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설비투자 역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전반적으로 부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11.9%→-5.9%)는 반도체 관련 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향후 설비투자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월 반도체제조용장비(-24.4%→0.0%) 수입액 감소세가 회복되고 국내기계수주(12.0%)도 특수산업용기계(13.8%)와 AI 관련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의료·정밀측정제어기기(23.5%)를 중심으로 10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건설기성(불변)은 부진했던 주택착공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1.2% 감소로 돌아섰다.

향후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비중이 큰 민간부문이 16.4%나 줄어 앞으로도 건설투자의 둔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KDI는 판단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저효과도 반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1월 소비자물가는 다수의 품목에서 상승폭이 축소되며 전달(3.2%)보다 낮은 2.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KDI는 다만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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