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2.3%)보다 0.1%p 낮춘 2.2%로 제시했다. 올해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경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도,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누적된 고금리 여파가 남아 있어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OECD는 5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중동 정세불안 확대 시 공급병목 심화, 에너지가격 상승 등으로 공급 측 물가 상방압력 확대 및 경제활동 저해가 우려된다”며 “전례 없는 금리인상의 후행적 영향이 예상보다 길거나 크게 나타나며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신중한 통화정책 스탠스와 재정여력 확보, 구조적 노력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OECD는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 필요하다”며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교육개혁과 글로벌 밸류체인 복원 등 구조적 노력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OECD는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3.1%에서 올해 2.9%로 완만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가 탄력적으로 회복했지만 연말로 가면서 모멘텀이 약화된 가운데, 올해 주요국의 거시경제 정책 제약과 중국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OECD는 “미국은 견조한 소비,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유로존은 실질소득이 회복되지 못한 상반기까지 약한 성장세 지속이 예상되며, 중국은 소비심리 제약·높은 부채·자산시장 약세 등으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은 최근 공급망 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수요 제약이 이어지며 점진적 둔화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물가 수준이 높은 신흥 국가들은 대부분 2025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교역에 대해선 “아직 부진한 상황이지만, 반도체·IT기기·자동차 판매 등에 더해 항공 여객수요 회복 등 개선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홍해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운임상승, 운송지연 등은 상품비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