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대형 대부업체들의 연체율이 1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형 대부업체 25개사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12.6%로 전년 말(10.0%)보다 2.6%포인트(p) 올랐다.
이처럼 대부업권 연체율이 고공행진 하는 배경 중 하나로 우수 대부업제도에 따른 은행권 차입액이 감소하는 상황이 지목된다.
지난해 우수 대부업체 26개사의 은행권 차입액을 보면 1분기 1천399억원, 2분기 1천483억원, 3분기 1천229억원, 4분기 1천108억원으로 감소 추세다.
수신(예·적금) 기능이 없는 대부업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여파로 조달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20%)를 넘자 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대부업의 전주(錢主)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은행권이 대부업체 대상 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
조달 비용 상승으로 보수적으로 영업하는 데다 은행권 차입액까지 감소해 전체 대출액이 줄면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