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 대응책의 하나로 외국인 유빙을 위한 각종 유인책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경기도는 올해부터 도내 21개 시·군과 함께 외국인 여성 청소년에게도 생리용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내국인에게만 지원했으나 지난해 10월 경기도의회가 지원 대상을 '도내에 주민등록을 둔 청소년'에서 '도내 등록 외국인'과 '도내 거소 신고된 외국국적동포'까지 확대하는 내용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11∼18세 외국인 여성 청소년도 생리용품 구입비 월 1만3천원(연간 최대 15만6천원)을 지역화폐로 받아 4천5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전국에서 외국인 주민 수가 가장 많은 경기 안산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다문화 가정에 아동 연장보육료도 지원하고 있다. 90일을 초과해 거주하면서 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0∼5세 외국인 아동이 대상이며 나이에 따라 시간당 1천∼3천원을 받는다.
충북교육청은 아예 외국인 자녀 가운데 누리과정 대상 아동에게 유치원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은 국공립유치원 15만원, 사립유치원 35만원으로 누리과정 교육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남 영암군은 지난 달 우수 외국 인재와 외국국적동포 등 이주민 116명에게 초기 정착지원금 3개월분 60만 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외국인 취업을 지원하거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외국인 주민센터에 베트남, 중국,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네팔 등 6개국 통역사를 두고 고충해소 상담, 지역사회 정착 교육, 문화·체육, 복지 등 4개 분야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최근 구미에 외국인 정책 통합 플랫폼인 'K-드림 외국인지원센터'를 열고 외국인 상담과 사례관리 등 입국에서부터 정착까지 원스톱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도내 시·군과 전담반(TF)을 구성해 외국인 초기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주거, 한국어교육, 동반 자녀 학습 등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글로벌센터를 운영하며 한국어 교실과 문화·역사 체험을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을 위한 각종 상담과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지난해 10월 법무부와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학비와 체류비 지원 등 유학생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는 대신 졸업 후 일정 기간 지역에 머물게 하며 인구도 늘리고 지역 우수기업의 부족한 연구 인력도 충원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경북도는 해외 이공계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자 올해 '경북형 초청장학제도'를 신설, 포항공대(포스텍), 금오공대, 안동대, 대구대 등 4개 대학의 외국인 장학생 4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한국어 연수 과정 1년, 석사 2년, 박사 3년간 학비와 체류비를 지원받는 대신 졸업 후 지역에 최소 3년 이상 취업 또는 상위 과정으로 진학해야 한다.
충북도 역시 '충북형 K-유학생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학업과 근로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교육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게 주요 골자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도내 15개 대학이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위원회'를 구성, 한국어에 능숙한 이들이 졸업 후 지역 기업체에 취업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조선대는 학부 외국인 유학생 100명에게 1인당 30만원을 특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부산시는 올해도 외국인 유학생 채용 박람회를 열 계획이고, 울산시는 외국 명문대학과 업무협약을 맺어 유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은 해외 유학생 1천명 유치를 목표로 정하고 관계 기관과 지역 정착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