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신'으로 불리며 여자프로당구(LPBA)에서 활약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차유람(36)이 다시 선수로 복귀한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차유람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LPBA 투어로 복귀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차유람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포켓볼 무대에서 활약하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3쿠션으로 전향했다. 이후 세 시즌 동안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며 2021-20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 4강 등에 올랐다.
마지막 시즌에는 종합 랭킹 11위에 오르는 등 짧은 기간에도 3쿠션 무대에 빠르게 적응했다.
또한 PBA 팀리그에서는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2021-20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2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선수 은퇴를 선언했던 차유람은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당구와 인연을 놓지 않았다. PBA 홍보대사와 PBA 전용 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프로당구 발전에 힘을 보탰다.
차유람은 당구 무대 복귀에 대해 "은퇴 이후 두 시즌 만에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가슴 설레고 기쁘다"며 "2년 동안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 2년의 경험을 통해 저보다 더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걸 느꼈다"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차유람의 복귀 무대는 내달 4일 시작되는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이다. 지난 두 시즌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 포인트가 없는 차유람은 4일부터 시작하는 대회 PPQ 라운드(1차 예선)가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복귀전 상대는 내달 1일 발표 예정인 대진표에 따라 결정된다.
팀리그 출전에 대해서는 원소속팀 웰컴저축은행이 우선 지명권을 보유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진행할 예정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새 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팀리그 무대를 밟는다.
차유람은 내달 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른 뒤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