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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용돈받기도 미안”…고물가·고금리에 이번 설도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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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도 이어지는 경기 침체에 즐거워야 할 명절이 벌써부터 한숨으로 가득합니다.

치솟는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소득 때문에 팍팍해진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김채영 기자가 설을 앞두고 시민들의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설 연휴를 맞은 전통시장. 손님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습니다.

[한중희(상인) / 서울 서대문구 : 물가가 워낙 비싸가지고 (손님들의) 양이 줄었어요. 1만원에 몇 개 안하니까, 가격이 저렴하면 1만원어치 살거 2만원어치 살텐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근로자 1인당 실질 임금은 한달 평균 351만원. 1년 전에 비해 물가는 3.6%나 올랐는데 실질 소득은 3만원이나 줄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달리 월급은 거북이걸음인 셈입니다.

[최춘희 / 서울 서대문구 : 너무 힘들어. 서민들 살기가…. 자꾸 물가는 오르고, 직장인들 월급은 제자리고.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받으면서도 많이 미안하죠.]

여기에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생활에는 이중고가 찾아왔습니다.

[김경희(주부) / 경기도 양주시 : (먹거리 가격이) 많이 비싸졌죠. 오징어가 1만원에 4마리 샀던 게 2마리밖에 못 사는 실정이고. 이자만 떨어져도 상황이 덜 척박하지 않을까. 2~3%였던 게 거의 6~7%가 돼서 1금융권에서 올라버리니까 매우 힘들죠.]

높아지는 취업 문턱에 청년층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김태환(취업준비생) / 서울 도봉구 : 인강비도 들고, 교재비도 들고 자취하면서 공부하니까 지속적으로 나가는 돈들이 있죠.]

지난해보단 경기가 좀 풀릴까 하는 기대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가 상승의 여파가 진정되기도 전에 고금리 충격이 이어지면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하반기로 갈수록 고금리의 영향으로 내수소비도 설비투자도 침체가 될 것으로 예상 됩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물가는 대신 안정화돼서요, L자형으로 경제가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

새해에도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며,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는 서민들은 더 고달픈 명절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어려움은 달랐지만, 팍팍한 살림살이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촬영 : 양진성, 김성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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