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1년여간 진행된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고가 단독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모두 24건이다. 이 가운데 단 5건만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된 주택의 경우도 감정가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매각됐다.
지난해 3월 매각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토지면적 588㎡(178평), 건물면적 236㎡(71평) 규모 단독주택은 두 차례 유찰된 끝에 23억3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감정가는 33억3천만원이었다.
또 올해 초 매각된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토지면적 358㎡(108평), 건물면적 422㎡(128평)의 단독주택 감정가는 49억8천만원이었으나, 두차례 유찰 끝에 38억9천만원(매각가율 78%)에 낙찰됐다. 응찰자도 단 1명 뿐이었다.
그룹 총수나 연예인이 많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고가 주택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유찰이 거듭되는 경우도 있다.
성북동 안에서도 대사관저 밀집 지역에 있는 토지면적 656㎡(198평), 건물면적 386㎡(117평) 단독주택은 3번째 유찰 끝에 20일 다시 경매에 나온다. 다음 경매가는 29억9천만원으로, 감정가(58억5천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서 단독주택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감지된다"며 "수요가 제한적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