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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전기료 인상할까"…한전, 바닥 찍고 20% 뛰었다 [이슈N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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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한국전력 이야기를 해보죠. 한전의 주가가 2만원 돌파를 재차 시도하고 있는데, 증권부 조연 기자와 알아봅니다.
조 기자, 어제 한전 주가가 4% 넘게 올랐습니다. 최근 주가 반등의 이유는 뭡니까?

<기자>
어닝시즌은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겠죠. 어제(25일) 현대·기아차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장을 주도했지만,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3.50%)보다도 더 많이 올랐던 것이 전기유틸리티(3.79%) 업종이었습니다.

한국전력이 4.19% 상승 마감했고, 한전기술이 3.63%, 한전산업과 한전KPS도 각각 1% 넘게 올랐습니다.

한국전력의 실적 발표는 2월 말(26일)인데요. 최근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지난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대폭 높이는 보고서를 연이어 내고 있습니다.

당초 증권가의 컨센서스가 4천억원대 초중반이었는데, 메리츠증권이 1조2900억원, KB증권과 하나증권이 1조1000억원을 제시하는 등 등 대부분 1조원 대로 상향하는 추세입니다. 3분기에 이어 흑자전환을 이어가는데요.

한전의 4분기는 통상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약 2조원 가량 줄어듭니다. 계절적으로 고정비가 상승하고, 판가가 하락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지난 11월 산업용 요금을 인상한 효과와 SMP(전력도매가격)이 하락하면서 4분기 준수한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두 배 가량 키우고 있는데요. 메리츠증권의 경우 당초 4조8천억원대 전망하던 것을 8조2천억원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의 전망치는 8조7천억원대입니다. 그러니까 한전의 실적은 지난해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거죠. 물론 핵심은 전기요금의 정상화 여부라는 점도 꼽혔습니다.


<앵커>
호실적 기대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한다는 거군요.
일단 정부가 올 상반기까지는 공공요금 동결 하기로 했고, 총선 이후가 되면 더 미룰 수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전이 올해 감당해야 할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만 약 3조3천억원입니다. 매일 이자비용으로 90억원씩 나가고 있는 것인데요.

한국전력은 어제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열어 8조7천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과 사옥 임대, 남서울본부 매각 등이 포함된 자구대책 이행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했는데, 재원이 없어서 2022년 성과급 반납하라고 나서기도 했죠. 설.추석 명절을 비롯한 각종 지원금도 없애고요.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짜내듯 하고 있는데,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재무구조 개선하면 적절한 시기에 요금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시기를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김동철 사장은 '탈 공기업', 민영화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는데요. 신년사에서 이탈리아의 전력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된 Enel사를 예로 들면서, 한전 역시 KT와 포스코처럼 국영기업에서 벗어나 사업영역도 다각화 하고 탈바꿈하겠다는 이런 목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를 든 이탈리아의 전기요금이 유럽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 민영화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초 올해 많이 걱정했던 부분은 한전채 발행이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급한 불은 지난해 발전자회사들의 중간배당과 한전기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껐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이 확정되면 그 만큼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어드는데,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한 것이죠.

그리고 어제 한전이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12억달러(약 1조6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국내 시장에 앞서 외화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인데 전략이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한국물의 인기가 좋기도 했고, 또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조달 규모도 더 증액했고, 금리도 최초 제시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시장에서도 한전채 발행도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며, 사채발행잔액 한도 초과 리스크는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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