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은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 안에 비행해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성공을 주장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내 방산기업들과 극초음속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방어체계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배창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LIG넥스원과 한화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손을 잡고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아낼 '방패'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LIG넥스원과 한화가 올 들어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 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도가 있었던 2021년 이후 방어체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해 4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개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방어체계는 한국형 사드-Ⅱ(L-SAM-Ⅱ)가 고고도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1차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천궁-Ⅲ(M-SAM-Ⅲ)가 낮은 고도에서 2차 요격하는 방식입니다.
요격 범위는 각각 최대 150km와 40km로 최대 속도 마하 10의 미사일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5조 5천억 원, 개발 완료 후 실전 배치 시점은 2035년이며 관계자에 따르면 체계는 LIG넥스원, 요격용 미사일과 탐지 레이다는 한화그룹이 맡았다는 설명입니다.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위성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한화시스템은 2030년까지 40기의 위성을 우주로 띄울 계획입니다.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사일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4일 “최대 속도 마하 10(12,000km/h)에 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이 요격망을 회피해 기동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존하는 미사일 요격 수단으로는 사실상 격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신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우리 군에 배치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김기원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이 실전 배치하고 있죠. 앞으로 한국의 방어체계로 방어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군에서 성능이 검증되면 해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 손으로 만든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Ⅱ(M-SAM-Ⅱ)'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기 때문에 천궁-Ⅲ와 한국형 사드-Ⅱ가 양산 시 해외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체계를 만들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입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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