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들의 관망이 길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약보합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0대책으로 준공 이후 30년이 지나면 안전진단(사업시행 인가 전까지 완료) 없이도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지만, 수혜 대상인 재건축 및 노후 단지들조차 가격 움직임이 미미한 상황이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변동이 없었다.
종로(-0.10%), 구로(-0.02%), 양천(-0.02%), 송파(-0.01%) 순으로 하락했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평촌(-0.03%) 판교(-0.02%) 분당(-0.01%) 등이 내리면서 2주 연속 0.01%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의정부(-0.02%), 양주(-0.02%)가 떨어진 반면 인천(0.04%)과 안산(0.03%) 등은 올랐다.
전세시장은 교통여건이 좋은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간간이 유입되는 분위기다. 서울이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기·인천은 0.01% 상승해 1월 이후 오름세가 이어졌고,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종로(0.10%), 중구(0.09%), 영등포(0.05%), 강서(0.05%), 송파(0.02%) 등 직주근접 가능한 지역 위주로 올랐다.
신도시는 광교(0.05%)가 오른 반면 평촌(-0.03%), 동탄(-0.02%), 판교(-0.02%)는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과천(-0.02%), 파주(-0.01%)가 내렸고 의정부(0.06%), 안산(0.05%), 수원(0.04%) 등은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경제불확실성과 PF부실 등 건설업 침체, 대출 부담 등이 맞물려 매수심리가 위축된 탓"이라며 "매물이 적체된 대단지를 비롯해 중저가, 구축 위주로는 이전 거래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 하락 추세가 강화될 경우, 전세가율이 높아지는 수도권 외곽부터 '깡통전세'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