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50만 대 넘게 출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출하량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출고를 진행한 기기 대수를 뜻한다.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 등장 이후 현실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가상 물체에 접근하는 '공간 컴퓨팅'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니, 퀄컴, HTC 등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내놓은 제품들을 짚으며, 업계의 트렌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전 프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이슈로는 배터리 수명,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높은 가격대가 꼽혔는데, 이 중 일부는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회사는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비전 프로를 공개한 뒤 애플은 개발자 도구와 호환성 평가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용이하게 했다"면서 "전통적인 게임을 가상현실로 변환하는 'UEVR'과 같은 도구를 통해 브랜드 존재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이 예측대로 가격이 더 저렴한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선보인다면, 비전 프로의 프리미엄 가격은 가치를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소비자의 관심을 잠재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른 변수로는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급이 꼽혔다.
트렌드포스는 "소니의 증착 공정을 더한 대만 TSMC의 시모스(CMOS) 백플레인(디스플레이를 구동시키는 회로 소자가 포함된 뒷면)의 생산 수율은 50% 수준"이라면서 "공급업체 다각화는 애플의 공급망 전략에서 시급한 초점이 됐다"고 짚었다.
다만 "소니와 함께 애플은 중국의 마이크로 OLED 대기업인 씨야(SeeYA)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이르면 2차 공급업체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도 함께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