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구원투수로 재등판한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회계연도에 총 42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디즈니의 연례 주주총회 관련 공시정보(proxy statement)에 따르면 아이거 CEO의 2023회계연도(2022·10~2023·9) 총보수는 3천160만달러(425억원)로 나타났다고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거 CEO는 이전 회계연도에는 총 1천500만달러(202억원)를 받아 보수가 배로 늘었다고 WSJ은 전했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약 15년간 회장 겸 CEO로 디즈니를 이끌며 시장 점유율을 5배 늘렸다. 또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해 회사를 콘텐츠 제국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20년 2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장 겸 이사회 의장직은 2021년까지 맡았다. 그러나 후임자의 경영 실적 부진에 따라 2022년 11월 CEO 자리에 복귀했다. 다음달이면 아이거는 만 73세가 된다.
이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이거의 총보수에는 기본급여 86만5천385달러(11억6천만원)를 비롯해 주식보상(stock award) 총 1천610만달러(216억5천만원), 스톡옵션 1천만달러(134억5천만원)가 포함됐다. 또 성과 기반 보상 210만달러(28억원), 기타 보상 248만달러(33억원)도 있었다.
한편 디즈니는 지난해 영화 흥행 실패와 TV 시청률 감소 및 스트리밍 서비스 전환으로의 난항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디즈니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사업을 재구축하기 위해 이전에 발표한 55억달러(7조4천억원) 비용 삭감에다 추가로 20억달러(2조7천억원)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거는 디즈니 이사회와 2026년 말까지 계약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분명히" 물러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 였으나 지난해 7월 계약 연장으로 2년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