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작년 12월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섰다.
그런데,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의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이다.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세종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배터리 3사로의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수출 통제 이전에는 일주일가량 걸리던 통관 절차가 길어지고 있고, 아직 진행되고 있는 심사 건도 있어서 여전히 조달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1일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새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를 놓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에 맞서 중국이 첨단산업 핵심 광물자원의 무기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2년 기준 2억4천100만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다. 이 중 93.7%가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