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함에 따라 첫 거래가 이뤄진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후 반락했다.
또한, 가상화폐 채굴업체 주가도 덩달아 급락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최대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과 라이엇플랫폼의 주가가 각각 12.60%와 15.82% 하락했으며, 아이리스 에너지와 클린스파크도 6.36%, 7.26%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 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9시50분께 24시간 전보다 6.31% 오른 4만9천102.29달러를 기록,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4만9천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같은 날 오후 1시2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0.28% 하락한 4만6천316.63달러에 거래되는 등 4만6천달러대에서 횡보 중이다.
앞서 채굴업체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마라톤디지털은 590% 가까이 상승하고 라이엇플랫폼도 350% 이상 올랐으며, 크린스파크와 아이리스에너지 모두 400% 이상 올랐다.
그러나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거래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채굴업체의 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의 연구책임자인 훌리오 모레노는 지난달에는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채굴업체의 수익이 늘었으나 최근 거래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수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 투자자들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대비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채굴업계를 재편하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데 이는 통상 채굴업체들에 이익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공급량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지는 채굴업체들은 시장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