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일본 글로벌 물류기업 유센로지스틱스와 친환경 항공유인 지속가능 항공유 협력 프로그램 참여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아시아 지역 내 SAF 사용을 활성화하고 항공물류 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일본계 포워더와 협력 관계를 맺는 것은 유센로지스틱스가 처음이다.
SAF는 석유,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등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를 비롯한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넘게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자국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SAF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사에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강제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런 추세에 발맞춰 지난해 9월부터 화물운송 협력사가 참여하는SAF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는 화물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SAF 사용으로 저감한 탄소 배출량 실적을 협력사에 공유해 친환경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사와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을 강화하고 항공화물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