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그룹이 제출한 자구안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오너 일가의 자구계획’ ‘남의 뼈를 깎는 자구안’이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다음주로 열리는 채권단협의회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이번 주말까지 대안을 제출하라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태영그룹의 자구 계획을 ‘남의 뼈를 깎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원장은 자구안에 대해 “총수 재산의 핵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지키는 데 쓰이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자회사 매각 등으로 수백억, 수천억 원 현금 등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돈 1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어제(3일) 태영그룹이 제시한 태영건설 자구 계획에 윤세영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이나 SBS 지분 매각 등이 빠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태영건설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지원과 계열사 에코비트 매각 등이 담겼지만, 총수일가 차원의 현금성자산 확보 계획은 제외됐습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태영 측에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제1차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는 오는 11일 이전 채권단과 자구안에 대한 협의를 끝마치라는 겁니다.
워크아웃이 무산될 경우 대비책도 마련해 놓았음을 시사하며 압박의 수위도 높였습니다.
이 원장은 “어떤 경우의 수(워크아웃 무산)에도 시장 안정화 조치의 원칙은 선제적으로 충분하게 하겠다”며 시장 안정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BNP파리바와 HSBC가 수백억 원대의 불법 공매도 혐의로 검찰 고발과 2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 이어 이 원장은 현재 추가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6월까지 공매도 전면금지가 결정된 가운데 반복되는 불법 공매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다시 보여주면서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이가인,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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