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의 채권단이 처음으로 모이는 설명회가 조금 전 시작됐습니다.
대주주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논란도 커진 상황인데,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한 자구안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양현주 기자 연결합니다.
양 기자. 현장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저는 지금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채권단이 처음으로 모이는 산업은행 본사 앞에 나와있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3시에 열린 채권단 설명회에는 참석 대상만 400여곳에 달하는 만큼 채권단 실무진들이 분주히 이곳을 오갔습니다.
설명회에선 채권자협의회 구성,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등 오는 11일 예정된 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소개와 태영건설 자구안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은 태영건설이 오늘 발표한 자구안이 채권단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 지에 달렸습니다.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위해선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주주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워크아웃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논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잡음이 일고 있는데, 정확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채권단 사이에선 태영그룹이 당초 약속과 달리 자구 노력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을 갚지 않았습니다.
또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역시 일부 태영건설 쪽으로 넘어오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자구안 내용으로 에코비트, 블루원 매각방안, 대주주 사재출연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채권단이 SBS 지분 담보, TY홀딩스 오너 지분 담보 등을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는 11일 열리는 1차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신청이 부결되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됩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협력업체의 연쇄적인 피해와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결국 법원이 태영건설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고 판단하면 회사가 청산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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