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격렬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동남부 하르키우에 등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수십대를 동원해 공습을 가해 약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공습의 여파로 키이우와 주변까지 총 25만 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공지를 통해 "많은 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는 만큼 방공호에 머물러야 한다"고 당부하며 "러시아가 작년 12월 29일 대공습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이날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지난달 31일부터 약 170대의 샤헤드 드론과 수십기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쏜 미사일 99발 중 극초음속미사일 '킨잘' 10기, 순항미사일 59기, 칼리브르 미사일 3기 등 72발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총 35대의 공격용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전선에 충돌이 고조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동부 일대에 F-16 전투기 4대를 추가 배치하며 "폴란드 영공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러시아는 미사일 122발과 드론 36대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전역에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공습을 가했으며 약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이튿날 러시아 벨고로드 등에 대갚음으로 공격을 감행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집속탄 등을 사용해 자국민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