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총통 선거를 약 10일 앞둔 가운데 중국 '정찰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대만 상공을 가로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1일 오전 6시부터 2일 오전 6시까지 중국 풍선 2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풍선 하나는 1일 오후 9시 31분께 대만 중부 자이시 북서쪽 약 55해리(약 101㎞) 지점 상공, 다른 하나는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대만 북부 지룽시 북서쪽 71해리(약 131㎞) 지점 상공에서 각각 관측됐다.
두 풍선은 각각 1일 밤 11시 43분과 2일 새벽 0시 43분께 사라졌다.
대만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풍선의 항로 궤적을 보면 풍선 중 한 개는 대만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질러 통과했다.
대만은 이 풍선이 정찰 활동에 사용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작년 초 중국의 풍선이 정찰 활동을 한다며 격추한 바 있다.
중국 풍선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만 당국은 지난달에만 중국 풍선 6개가 대만 주변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사진=대만 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