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첫 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올해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도주에 쏠려 있을텐데요. 2023년 주도주는 2차전지, 반도체, 로봇이었죠.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올해의 주도주는 사뭇 달라졌다고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주도주로 반도체, 바이오를 유망하다고 점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급성장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온디바이스AI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자체 AI인데요. 올해 1분기부터 휴대폰 등 다양한 기기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AI기능을 탑재한 갤럭시S24를 조기 공개하고, 이후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데요. 생성형 AI가 처음으로 탑재되며 실시간 통화 통역, 이메일 요약 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부터 AI PC 250종이 출시될 것으로 예정되며 AI 기능이 탑재된 다양한 가전들이 확산돼, AI칩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올해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저전력 LLW DRAM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앵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들도 꿈틀하고 있는데요. 바이오 업종도 올해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요. 이 부분도 자세히 짚어주시죠.
<기자>
작년 2차전지주를 위주로 포모현상이 있었던 것 기억하시죠. 증권가에선 올해 포모(FOMO)의 대상이 '제약·바이오'가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2007년 조선, 2017년 반도체, 2023년 2차전지가 단기간에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월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1조 7천억 원, 12월 레고켐바이오가 얀센에 2조 2천억 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하며 호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실제 레고켐바이오는 이후 주가가 20% 넘게 뛰었고, 종근당 역시 한 달 사이 10% 넘게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와 더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도 향후 바이오주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리스크 온(위험 감수) 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다른 성장주들 대비 가장 상승 폭이 부진했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반등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진 기업 위주로 선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았던 2차전지주는 당분간 상승 동력을 잃었다고요.
<기자>
증권가에선 2차전지의 회복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보고 '상저하고'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요.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차 판매 둔화와 배터리 판가 하락으로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설명입니다.
더불어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도 2차전지주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전망인데요. 현재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재집권 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한다고 전한 바 있죠. 그렇게 되면 전기차 할인 정책 등 정부의 인센티브 규모가 축소되고,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어 전기차 판매 둔화가 더욱 지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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