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밀가루 음식 판매를 중단시키며 '대기오염'이라는 황당한 이유를 내걸어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극목신문 등 현지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허베이성의 성도(省都)인 스자좡시 장안구의 '바이포 전통시장'에서 국수와 전병을 만들어 판매하는 상인들은 지난 25일 시장 관리사무소로부터 시장에 대한 생산 및 식품 안전검사 결과 잠재적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를 시정해야 한다며 영업 중단 요구를 받았다.
관리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대기 오염 문제로 국수와 밀가루 가공, 전병 제조를 금지한다"며 "만약 이를 어기고 영업을 계속하면 상부의 처벌은 물론 시장 자체적인 처벌도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후 통지문을 해당 점포 문마다 부착 했다.
결국 밀가루 음식을 만들어 파는 점포 가운데 찐빵 가게 한 곳을 제외한 12곳이 문을 닫았다. 상인들은 "소규모 밀가루 음식 가게가 만들어 파는 양이 얼마나 된다고 대기를 오염시킨다는 말이냐"며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항의했다.
이 시장 손님들도 "국수와 전병을 못 팔게 하면 서민들은 뭘 먹으라는 얘기냐"며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영세 상인들을 대기 오염 주범으로 몰아가니 황당하다"며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량 사용하는 대형 공장들은 놔두고 애꿎은 서민만 잡는 격"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현지 당국은 "그런 지시를 내린 바 없다. 시장 관리사무소가 임의로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하고 "관련 통보를 철회하도록 했으며, 상인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