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여의도 정치권과 접점이 없어 친분 있는 정치인도 딱히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사와 법무부 장관 시절 내내 정치권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인데, 이같은 기존 정치세력과의 거리감과 차별성이 그의 경쟁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지명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철규 의원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비대위원장 요청차 한 지명자를 만났고, 이 의원은 한 지명자 영입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했다.
한 지명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꼽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과도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당내 인사들은 전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 국회에서 마주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 중 일부는 한 지명자와 검사 선·후배 사이지만, 이들 역시 한 지명자와 특별한 접촉을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통일부 장관 출신 권영세 의원, 국가보훈부 장관 출신 박민식 전 의원 등 장관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도 '내각 동료' 정보의 친분만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 지명 직후 권 의원 등에 전화를 걸어 "많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부 인사였을 뿐"이라고만 밝혔다.
한 지명자에게 전화를 받았다는 또 다른 의원도 "의례적인 인사였고, 개인적 친분은 없다"고 말했다.
장관 시절 한 지명자와 소통을 했다는 한 여권 인사는 "이미 한 지명자가 총선 국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기정사실로 됐을 때인데도,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정치권과의 접촉을 상당히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덕분에 총선 과정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는 데 부담이 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한 지명자는 정치권에 아무 이력도 없이 장관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직행한 유일무이한 인물"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인적 쇄신을 뚝심 있게 밀고 나갈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