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한 테크 기업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이스라엘군(IDF)과 요르단강 서안 불법 정착촌, 무장 단체 등에 전달하기 위한 기부금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 사회에서 불법 행위라는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과 불법 무장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세금 혜택을 받는 것이 국제법과 미국 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테크기업 '이스라엘 기브스'(IsraelGives)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등의 국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내 비영리 단체들에 기부를 하고 그만큼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부 중계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2009년 창립한 이스라엘 기브스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조금씩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이전 기부층 중심에서 소액 참여 중심으로 전환하고 세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 플랫폼 내 모금 캠페인은 크게 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재 최소 450개의 모금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중 204개가 하마스 공격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나 서안 정착촌과 연관된 불법 무장 단체들을 위한 전략 장비 등의 군사적 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 플랫폼에서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군과 무장 단체, 서안 정착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기부 금액은 약 530만 달러(한화 약 69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미국 거주민들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부금을 모으는 단체 중에는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총격 등의 폭력 행위를 저지른 곳도 포함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