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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괜찮다더니…민간 중소기업 '곡소리'

"中 경제둔화에 생산 중단·무급휴가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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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침체 여파에 많은 민간 중소기업들이 생산 중단과 무급 휴가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하는 도시 실업률이 지난 석 달간 5% 선을 유지하며 대체로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부 민간 중소기업들이 암울한 시장 상황 속에서 무급 휴가나 급여 삭감을 확대하면서 향후 잠재적 실업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포산시 알루미늄 제조사 골든월드혁신알루미늄은 직원들 대상 급여 삭감과 함께 5개월간 강제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직원 퉁모(50) 씨는 SCMP에 회사로부터 내년 4월 전까지 포산시 노동법이 보장한 최저 임금 1천900위안(약 35만원)의 80%만 받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평소 임금의 3분의 1 이하다.

인근 광시성 출신 이주 노동자로 이 회사에서 일한 지 거의 10년이 된 퉁씨는 지난 9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포산시 정부는 지난달 초 노동 시장 보고서에서 "국내외 경제 역풍으로 제조산업 운영에 큰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 분야는 중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한 후에도 회복이 더디다.

올해 1∼11월 중국 민간 분야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다. 반면 국영 기업 분야의 고정자산 투자는 같은 기간 6.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민간 분야 활성화에 대한 온갖 약속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영 기업과 민간 기업 간 차별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허난성의 야신철강그룹은 내년 2월 춘제(春節·설) 이후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이 회사의 한 직원이 SCMP에 밝혔다.

지난 8월 홍콩에 본사가 있는 전자제품 업체 시마텔렉스는 광둥성 선전에 있는 공장을 38년 만에 문 닫았고, 플라스틱 제조사인 선리와 포워드, 굿프린팅도 선전 공장을 닫으면서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들 공장이 생산을 멈추면서 인근 식당, 호텔 등의 영업에도 큰 영향이 미쳤다.

SCMP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2008년부터 일자리 변화를 추적하며 분기별로 자료를 공개해왔지만 생산 중단이나 무급 휴직에 관한 전반적 상황을 평가할 통계는 없다고 지적했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많은 중소기업이 올겨울을 버티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당국은 경제 상황의 심각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원책을 시급히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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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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