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속해서 매파적 입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ISM 제조업지수 내 구매물가지수가 반등하며 비용 측면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앞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3.1% 상승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2% 올랐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우려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 기저효과가 약화될 수 있고, 최근 발표된 11월 뉴욕 연은 공급망 차질지수가 0.11로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양수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변동성을 보일 경우 헤드라인 CPI의 상승률 둔화 속도를 제약할 수 있으며 이는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 전환되었지만 국제유가의 변동이나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CPI 결과가 연준의 긴축 종료를 뒷받침해 주겠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연준에서는 지속해서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며 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