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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에…'정시 컨설팅'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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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에도 '불수능'이었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이로 인해 대입 컨설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지난해보다 모두 어렵게 출제된 탓에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71%에 불과해 지난해(7.83%)보다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시 전형에서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에서 불합격하는 수험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현장의 진학지도 교사들이 모인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정시로 밀려난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나 예년과 출제 패턴과 난이도가 달라진 탓에 표준점수 등도 차이가 나 입시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의 평균에 비해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 주는 점수다.

이러한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올해는 정시 합격선을 예측하지 못해 사교육 컨설팅에 기대는 수험생들이 더 많아지는 분위기이다.

강남의 한 입시학원 원장은 "기본적으로 정시에서 대학별로 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 백분위, 과목별 반영 비율 등 지표가 다 다르고 복잡한데, 올해는 입시 전략을 세우기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수능이다 보니까 수시에서 탈락한 인원도 대거 들어왔는데, 이들은 정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불수능이 되면 데이터값이 바뀌게 되고 변수도 많아서 수험생들이 업체에 많이 기대게 된다"며 "유명 정시 컨설팅업체는 수능 성적표를 받자마자 2∼3일 안에 다 마감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입시 컨설팅은 시도 교육청이나 학교의 무료 컨설팅, 대형 학원의 유·무료 컨설팅, 소규모 업체의 유료 컨설팅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단가는 대형학원의 경우 수강생 대상으로는 무료, 외부 수험생의 경우 90분에 45만원 정도다.

소규모 업체의 컨설팅은 대치동을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보통 단가가 3회(1회는 대면, 2·3회는 비대면)에 70만∼150만원 정도다.

이는 1시간당 30만원(1분에 5천원)을 기준으로 하는 교육청 제시 단가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대면 상담을 포함해 계산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대형 학원보다도 훨씬 비싼 '고액 컨설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시 컨설팅 가격도 부담되지만, 문제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는 업체에도 학부모들이 입시 불안감으로 인해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형 입시학원 원장은 "대치동이 나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대목 장사'라고 여기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비용을 과도하게 많이 받으면서도 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며 "입시에 떨어졌다고 해서 학부모가 (컨설턴트의 잘못이라고) 불평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의사면허나 운전면허처럼 면허가 있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진입할 수 있다"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신고하지 않고 암암리에 하면 단속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매년 수능이 끝나면 정시 컨설팅에서 불법 요소가 있는지 주시하고 있고, 이번에도 특별 점검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원들은 신고된 단가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암암리로 진행되는 컨설팅의 경우 (단가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또 컨설팅대로 했지만, 그 대학에 합격하지 못할 경우 업체 측의 허위 광고로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컨설팅 의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 고3 수험생 학부모는 "지금 입시는 파생상품만큼이나 복잡하고, 대학마다 반영 비율과 가산점이 다 달라서 살펴볼 게 굉장히 많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크다 보니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서라도 (컨설팅에) 몰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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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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